[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3일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전을 관전하기 위해 전주종합경기장을 찾았다. 상위권 팀간 빅매치였다는 점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관전은 자연스러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정혁과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의 연속골로 전북이 2-0으로 승리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최순호 포항 감독이 경기 대형을 놓고 서로 입씨름을 벌이는 등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했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김신욱과 양동현 두 골잡이의 맞대결에 관심을 쏟는 것이 당연했다. 특히 이날 김신욱은 196㎝의 신장을 앞세운 높이를 활용하면서도 골과 가까운 순간에는 재기 넘치는 슈팅을 시도했다.
포항은 김신욱을 페널티지역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김광석과 배슬기가 번갈아가며 집중 수비를 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김신욱은 멀리 돌아 나왔다가도 측면에서 연결되는 가로지르기에 맞춰 페널티지역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등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올해 김신욱은 4골을 뽑아냈는데 3골이 발에서 나왔다. 측면에서 연결되는 발밑 패스가 김신욱에게 정확히 닿아 골이 됐다. 포항전도 후반 11분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머리로는 강원FC전이 전부다.
김신욱은 울산 현대 시절에도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상황이 급하면 그의 머리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발밑 플레이가 우선이었다.
반면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에서 김신욱의 머리만 활용하는 단순한 플레이에서 변화를 주지 못했다. 김신욱이 나서는 때는 비기거나 지고 있는 후반이기 때문이다. 전반 초반부터 김신욱의 머리를 활용하면 더 어려운 경기를 한다는 것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 원정(0-1 패)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은 슈팅을 어느 정도는 하는 편이다. 단순히 헤딩만 한다는 생각만 벗어난다면 오히려 더 좋게 활용할 수 있다. 김신욱이 수비를 등지고 갑자기 시도하는 슈팅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슈팅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헤딩이 능사는 아니다. 슈팅 연습은 주변 동료들과의 움직임과 연계되기 때문에 더 많이 한다"고 전했다.
대표팀에서의 김신욱은 여전히 슈틸리케 감독의 플랜B다. 김신욱은 "어차피 대표팀에서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들어가기 때문에 내게 맞추기 어렵다. 전북에서는 나를 지원하지 않는가. 물론 대표팀에서도 전반부터 투입되면 (기)성용이나 (구)자철이처럼 좋은 미드필더들이 있어서 괜찮다"며 얼마든지 시작부터 발밑 플레이가 자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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