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부당한 징계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
정몽준(66)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FIFA의 제재와 관련해 부당함을 호소하며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부회장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의 제재 및 CAS 제소 등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지난 2015년 초 정 부회장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영국과 '투표 담합'을 했으며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2010년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한국의 공약을 설명한 것을 '이익제공'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그해 10월 1심에서 자격정지 6년,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2천만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FIFA 윤리위가 투표 담합과 이익 제공 혐의 입증에 실패하자 윤리적이지 않은 행동과 조사과정의 비협조를 이유로 5년 자격정지, 5만 스위스프랑(약 6천만원)'으로 경감했다.
정 전 부회장은 자신의 징계 부당함을 강조했다. 그는 "FIFA 항소위는 지난 3월 24일에서야 항소 결정 설명문을 보내왔다. 지난해 7월, 항소위가 5년 제재 결정을 통보한 뒤 9개월만"이라며 "CAS에 제소하기 위해서는 이 설명문이 필요한데 지난해 11월 직접 편지를 써서 설명문을 빨리 보내달라고 촉구했지만, FIFA 항소위는 아무런 해명도 없다가 이제야 보냈다"고 황당해 했다.
반면 제프 블라터 전 회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2월 항소위의 결정이 나온 후 곧바로 결정문을 받아 CAS에 제소했다"며 FIFA가 노골적인 차별을 했다고 주장한 뒤 "FIFA 회장이 바뀌면서 다시 존경받는 국제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임 회장인 블라터가 심어둔 윤리위와 항소위의 주요 인사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블라터의 시대가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CAS 제소를 비롯한 모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부회장은 내주 CAS에 정식 제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싸움이 큰 실익이 없고 FIFA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없지만, 축구인의 마지막 소명으로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다시 FIFA에서 고위직에 도전하는 일은 없다"며 특정한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인판티노 신임 회장이 FIFA를 바꿔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도 윤리위원회 구성원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면서 "신임 회장이 주요 기구의 인사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FIFA가 변하려면 문제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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