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0년 만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팀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3승2패로 대한항공을 따돌리고 지난 2006-07시즌 이후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웃었다.
주포 문성민은 팀내 가장 많은 23점을 올렸고 대니(크로아티아)도 17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센터 최민호와 신영석도 20점 5블로킹을 합작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2점을 올렸고 정지석과 신영수가 각각 14, 11점을 올렸으나 팀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먼저 따낸 상승세를 우승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두팀의 마지막 5차전은 처음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 이후 문성민이 시도한 퀵오픈을 정지석이 가로막아 19-17로 리드했디.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오픈에 이어 대한항공 김학민이 더블 컨택 범실을 범한 틈을 타 다시 19-19를 만들었다. 이후 두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고 듀스까지 갔다.
듀스에서 먼저 웃은 쪽은 대한항공. 24-24에서 정지석이 문성민이 시도한 공격을 가로막아 25-24 리드를 잡았다. 이어 다시 동점을 노린 문성민이 시도한 공격이 아웃되면서 대한항공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캐피탈이 웃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 듀스에서 정지석에게 당했던 문성민이 블로킹으로 그대로 되갚았다.
1-1로 맞선 3세트도 접전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이 세트 중반 아후 흐름을 가져갔다. 대니가 주인공이 됐다. 대니는 오픈 공격에 이어 대한항공 센터 최석기가 시도한 속공을 가로막아 18-16으로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블로킹이 위력을 보였다. 가스파리니가 시도한 두 차례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며 승기를 잡았다.
2, 3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4세트 중반 16-12까지 앞서며 우승 달성 9부 능선을 넘었다. 정규리그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신영수를 앞세워 16-16 동점을 만들었고 내친김에 18-17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뒷심에서 대한항공을 앞섰다. 최민호의 블로킹에 이어 대니가 시도한 3연속 공격이 모두 점수로 연결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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