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니퍼트는 역시 에이스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더스틴 니퍼트는 최고의 모습으로 2017 시즌 개막전을 열어젖혔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위엄이 그대로 느껴졌다.
니퍼트는 3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첫 경기든 시즌 마지막 경기든 똑같이 준비한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위기도 있었지만 적재적소에서 틀어막았다. 1회 한화 김원석에 안타를 내줬고 이어진 김태균에겐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윌린 로사리오를 2루수 앞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잡았고 2루로 진루하던 김원석이 아웃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1-0으로 앞서던 4회에도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2사에서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맞았고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역시 니퍼트였다. 이어진 임익준을 헛스윙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보란 듯이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어진 투구에선 안정감이 빛났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6회에도 3번 김태균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을 뿐, 나머지를 가볍게 요리했다. 7회에도 삼진 1개를 솎아내는 등 단 세 타자만을 상대하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결국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9회 마운드를 넘기기 전까지 112개의 공을 뿌렸지만 체력적으로도 완벽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투구수를 늘렸다. 부담은 없다"고 단언했다. 스트라이크도 74개나 잡아내며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다.
값진 기록도 세웠다. 오늘 승리로 그는 외국인 선수 개막전 최다 등판 신기록(6회 등판)을 세웠다. 동시에 개막전 최다승 공동 2위에 해당하는 5승째도 챙겼다. 1위는 6승의 장호연(OB)이다.
니퍼트는 22승(3패)을 거두며 MVP에 올랐던 지난 시즌의 모습을 개막전서부터 그대로 재현해냈다. KBO 최고 에이스가 펼칠 왕좌의 게임은 이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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