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개막전답지 않게 담담했다. 그러나 승부욕만큼은 확실하게 드러냈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31일 덕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개막전에 대한 부담이 없어보였다. 취재진에게 "잠은 늘 자는대로 잤다"며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담담했지만 김 감독은 두산을 이끌고 지난 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했다. 리그에서는 역대 최다 93승을 올렸다. 승률 65%의 가공할만한 수치다. 144경기 체제에서 100경기 가깝게 승리를 거둔 것이다. 21년만의 통합우승은 덤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시즌에 가까웠다.
그러나 담담하던 김 감독의 표정은 승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곧바로 바뀌었다. 그는 "작년보다 세진 게 없다"면서도 "워낙 지난 시즌 두산이 잘했다. 올해도 그런 성적이 나오란 법은 없지만 올해도 상대팀이 생각하는 것보다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묘하게 자신감이 느껴졌다.
선수들에게 뼈있는 당부도 남겼다. 기록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 김 감독은 외야수 김재환과 박건우를 예로 들며 "기록을 신경써선 안된다"고 말했다.
일리가 있다. 김재환과 박건우는 지난 시즌 두산의 선발 라인업의 일익을 담당하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김재환은 134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5리 37홈런 124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도루도 14개를 기록했다. 박건우도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3타점을 올렸다. 특히 타점과 시즌 162안타, 17개 도루의 성적은 모두 커리어 하이에 해당한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이 부상없이 전 게임을 소화한다면 자기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두산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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