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난 놈'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더 난 놈'이 되고 있는 이승우(19, FC바르셀로나 B)의 활약에 호탕하게 웃었다.
이승우는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 잠비아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출발은 왼쪽 측면 공격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처진 공격수 등으로 자유롭게 움직였다.
지난 25일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정태욱(아주대)의 선제골에 재치있는 가로지르기로 1도움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던 이승우는 이날은 골에 대한 욕심을 강하게 보였다.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땅을 쳤기 때문이다. 오심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이승우는 "천안에서 (골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며 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신 감독은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팀의 공격 중심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잠비아전의 이승우는 볼을 다루는 재치가 넘쳤다. 특히 오래 호흡을 맞춘 원톱 조영욱(고려대)와 2대1 패스 플레이는 일품이었다. 전반 28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조영욱과 짧은 패스로 잘라 나간 뒤 이승우가 왼발 슈팅을 했다.
1-1이던 38분 백승호의 볼을 받은 이승우는 지체없이 오른발로 슈팅해 골맛을 봤다. 백승호가 측면에서 파고 드는 것을 보며 속도를 조절했고 패스가 앞에 오자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로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자유롭게 2선에서 움직이던 이승우 스스로 만든 골이었다.
후반에도 이승우는 피지컬 능력이 좋은 잠비아 수비진 사이로 파고 들어 골을 노렸다. 측면의 백승호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 이진현이 연결하는 패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결국 이승우는 자신의 축구 재능을 보여줬다. 23분 이진현이 전진 패스를 했고 이를 잡은 이승우는 골키퍼가 앞으로 살짝 나온 것을 확인한 뒤 오른발 칩샷으로 골을 터뜨렸다. 너른 시야와 순간적인 선택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이승우는 동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개인기로 해결하는 인상이 짙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활용하는 움직임은 더욱 좋아졌다. 잠비아전에서 이를 최대한 활용해 효과를 본 이승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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