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생애 첫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오세근(30, 안양 KGC인삼공사)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오세근은 27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101표 중 65표를 얻어 팀 동료이자 친구인 이정현(30, 35표)을 30표 차이로 밀어냈다.
지난 2011~2012 시즌 신인상을 받은 오세근은 양동근(울산 모비스), 주희정(서울 삼성), 김주성(원주 동부), 김승현, 신기성(이상 은퇴)에 이어 역대 6번째로 신인왕·MVP를 모두 품에 안는 영광을 누렸다.
오세근은 넘치는 힘으로 센터 역할을 수행했다. 마당쇠를 자처하면서도 상대 외국인 센터진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2011~2012 시즌 강력한 힘으로 팀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잦은 부상 등으로 오세근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4경기 모두 나서 경기당 평균 32.38분을 소화하며 13.98득점 8.4리바운드 3.4어시스트 1.4스틸 1블록으로 만점 활약을 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리바운드 1위, 외국인을 포함해 9위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오세근은 김승기 감독의 전술을 돋보이게 했다. 국내 센터가 강한 덕분에 단신 가드 키퍼 사익스 잔류라는 선택을 가능하게 했다. 다른 팀들이 신장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었지만 성공적이었다.
생애 첫 MVP에 놀란 오세근은 "정말 감사드린다. 솔직히 눈물이 날 것 같다. 구단 직원은 물론이고 김승기 감독님이 2년 동안 고생이 많았다. 주장 양희종 형도 고생이 많았고 후배들도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MVP 경쟁을 했던 이정현을 언급하며 "이정현으로 인해 상을 받았다. TV로 경기를 지켜보는 할아버지도 많이 생각이 난다. 결혼해서 쌍둥이를 낳아 잘 키우고 있는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주성, 양동근 형들처럼 최대한 많이 우승하겠다. 주축 선수로서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다 받아줬다. 통합 우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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