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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급 거부까지…'사면초가' 강정호,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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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사장 "모든 도움 강구할 것"…시즌 통째로 날릴 우려도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강정호(3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무척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미국 취업비자 발급마저 거부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급기야 피츠버그 구단까지 나서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2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강정호, 강정호 통역 등과 연락하며 미국 정부의 비자 발급에 협조하고 았다. 강정호가 하루 빨리 팀에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겨울 음주운전 및 뺑소니로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소송이 일단락됨에 따라 미국행에 제약이 사라지는 듯했으나 주한미국대사관이 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전날 알려졌다.

강정호는 최근 집행유예를 받은 1심 선고에 항고를 결정했는데, 바로 취업비자 발급 거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집행유예 판결로는 비자발급이 어려움에 따라 시간이 더욱 지체될 2심 항고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 올 시즌 통째로 쉴 수도

문제는 향후 해결방안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빨라야 4월중에 열릴 2심 판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이후 취업비자가 발급될지, 그 시기는 언제일지 모든 게 안개국면이다. 운이 좋으면 상반기 중 팀에 합류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올 시즌을 통째로 쉴 우려도 있다.

실제로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 "강정호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교도소행을 피했다. 다만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번 판결로 이번 시즌을 통째로 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정호도 답답하지만 가장 애가 타는 쪽은 피츠버그 구단이다. 당장 중심타자를 맡을 주전 3루수 없이 시즌 개막을 맞아야 한다.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의 비자발급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비자의 담당소관이 미국 정부여서 '민간기업'인 피츠버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물론 강정호가 현역 메이저리거인 점, 소속팀 피츠버그가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기반이 확실한 특수 직장이라는 점, 구단의 대표가 직접 "모든 도움을 강구하겠다"고 한 점은 긍정적이다.

◆주전 3루수 사라진 피츠버그도 답답

일단 피츠버그는 또 다른 내야수 데이빗 프리스를 주전 3루수로 내세울 방침이다. 다만 이는 임시처방에 불과해 강정호의 합류가 늦어질수록 제3의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한편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가 한국과 미국이 아닌 제3의 나라에서도 음주운전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현재 빅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지 않은 '제한 선수(Restricted Player)'로 등재돼 있다. 로스터 이외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부상자명단(DL)과 비슷하지만 제한선수는 등재기간 동안 계약한 연봉을 받지 못한다. 강정호의 올해 연봉은 275만 달러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혈중알코올 농도 0.084%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맞은 편 차선의 차량에 충돌했다. 이후 사고 수습을 하지 않은채 차를 몰고 곧바로 도피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동승한 지인이 운전했다고 거짓말을 한 정황까지 드러난 데다 앞서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그는 면허가 취소됐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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