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형들(인천 유나이티드)은 너희보다 오래 발을 맞춰 왔다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소통이란 말이야."
2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 40분씩 3쿼터로 연습 경기를 치르던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 왜 말없이 경기만 하느냐는 것이다.
U-20 대표팀은 2월 7일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귀국한 뒤 지난 19일 재소집 됐다. 20일이 되서야 모든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했다. 대부분 서로 알지만, 다시 발을 맞춰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반면 상대 인천은 2군 중심의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1군에서 교체 요원이거나 부상 회복 중인 선수들이 나섰다.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데다 피지컬에서 앞서는 것이 당연했다.
신 감독은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해보고 싶은 것은 다 보여주면 된다. 왜 안하느냐"며 선수들에게 위기 탈출을 위해 말을 하라고 소리쳤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며 0-4로 패했다.
경기 뒤 신 감독은 "여러분에게 외출, 외박 등 온갖 자유를 주고 있다. 한국식으로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며 선수단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만큼 노력하고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뜻이었다.
U-20 대표팀은 오는 5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한 조에 묶였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라는 남미와 유럽의 양대산맥에 아프리카 복병 기니까지 섞여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매 경기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테스트이벤트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를 앞두고 신 감독은 결과보다는 내용을 잘 만들어가기를 바랐다. 온두라스, 에콰도르, 잠비아 등 생소한 남미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시험하는 것도 좋은 기회다.
27명이 모여 21명으로 줄이는 데다 이번에 선발하지 않은 자원들까지 포함하면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35명의 예비명단을 FIFA에 제출하기 때문에 누가 마지막에 선택받을지도 모른다.
신 감독은 자신감, 용기, 소통이 팀을 하나로 만드는 무기라고 믿고 있다. 자신감이 결여된 장결희(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선발되지 않은 것이 그렇다. 반면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선발이 된 것은 끊임없이 상대를 넘어보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이런 정신이 대표팀 전체에 퍼지기를 바란 것이다.
신 감독은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달라. 이번에 오지 못한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아니다"며 여전히 경쟁은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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