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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벵거, 뮌헨전 대패로 신뢰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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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로 패한 뒤 팬들 시즌권 집어 던지고 욕설 퍼붓는 등 분노 폭발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홈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게 대패를 당한 아스널(잉글랜드)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뭇매를 맞고 있다.

아스널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5로 크게 졌다. 이미 1차전에서 1-5로 패해 8강 진출이 난망이었지만 이날 다시 한 번 같은 점수로 지면서 무려 1, 2차전 합계 2-10이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아스널이 지난 2006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한 이후 한 번도 5골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패배였다. 아스널 팬들은 경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벵거 감독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벵거 감독은 1996년 아스널을 맡아 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6회 등 혁명적인 변화의 물결에 있었다. 특히 아스널을 패싱 축구로 무장시키며 롱패스 중심의 잉글랜드 축구계에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벵거 감독의 축구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어렵게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며 '사스널'이라 불리는 등 나름대로 저력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우승권과 늘 거리가 멀었다는 점은 고민거리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저조한 성적은 아스널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 의문 부호를 낳았다. 지난 2006년 준우승 이후 인상적인 성적이 없다. 특히 최근 7시즌은 모두 16강에서 무너지는 극심한 약세를 드러냈다.

분노한 아스널 팬들은 벵거 감독을 향해 "F*** Wenger" 또는 "거너스(Gunners: 아스널의 애칭)를 떠나라"라며 성토했다. 일부는 시즌권을 경기장에 버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아스널 팬들은 아름다운 축구보다 성적을 내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벵거 감독이 장기 집권을 하면서 알렉스 퍼거슨처럼 보여준 것이 없는 것에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과 올해 여름이 계약 만료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벵거 감독은 취재진이 "아스널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가"는 질문에 "이 팀에서 무엇을 바꿀 필요가 있는가"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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