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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아니에요"…PK 놓친 정조국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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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개막전 이근호 선제골 도움…"시너지 효과 낼 것"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요즘 국내 선수끼리의 공격조합이 없잖아요."

강원FC 정조국(33)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와의 개막전에서 이근호의 첫 번째 골에 깜짝 놀랐다. 이날 강원은 이근호의 두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14분 이근호의 첫 번째 골은 정조국의 강약이 조절된 패스가 있어 가능했다. 이근호는 아크 오른쪽 밖에서 강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상주 오승훈 골키퍼가 막을 만한 각도였지만 이근호의 슈팅 힘이 훨씬 좋았다.

이근호는 "(정)조국이 형과 내 역할이 바뀐 것 같다. 페널티킥을 왜 못 넣었냐고 그랬는데 앞으로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서로 책임감을 갖고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뛰어야 한다"며 위로(?)했다.

뒤에서 보던 정조국은 깜짝 놀랐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근호가 그런 슈팅을 할 줄 몰랐다"며 웃은 뒤 "선배(정조국)가 하지 못한 것을 근호가 멋진 활약으로 보여줬다"고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조국은 전반 21분 FC서울 시절 함께 뛴 김태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커커로 나섰는데 첫 경기라는 긴장감 때문인지 킥을 시도한 것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민망함(?)이 몸에 녹아 버린 것이다.

그는 "PK를 앞두고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동료들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으니 앞으로 잘하면 된다. 별일은 아닌 것 같다. 시즌은 길다. 바로 이겨내리라 본다"며 지난해 득점왕(20골)다운 여유로운 자세를 보여줬다.

이날 강원은 김경중-정조국-이근호 스리톱으로 나섰다. 온전히 국내 선수 조합이었다. 후방 미드필드도 문창진-오승범-황진성이었다. 오승범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문창진과 황진성이 패스 연결과 공격에 주력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디에고가 벤치에서 대비해 순수 국내 선수들의 조합이었다.

그는 "이근호도 그렇고 동료들이 능력이 좋아서 조금 더 뛰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국내 공격수 간 조합이 없지 않은가.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그러니 나만 잘하면 된다"고 웃었다.

강원에 대한 극단의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언제 상황이 바뀔지도 모른다. 그는 "K리그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 강원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리라 본다. 자신감을 잘 키우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돌풍의 불씨를 살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윤겸 감독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는 "감독님은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어주신다. 의견도 많이 반영해주신다. 소통도 많이 하는데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선수들끼리 뭉쳐야 한다"고 했다. 첫 승을 앞세워 끈끈한 출발로 부담을 나눠 짊어지겠다는 각오다.

조이뉴스24 상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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