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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찾은' 김호철 "케빈, 이탈리아서 잘 지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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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개막 후 두번째 방문…"플레이오프 꼭 나갈 것" 덕담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이 익숙한 장소를 찾았다.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오랜만에 찾았다.

김 전 감독은 21일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맞대결이 열린 유관순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왔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014-15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손에서 내려놨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파격적인 사령탑 인선을 단행했다.

2014-15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던 세터 최태웅을 김 전 감독 후임으로 선임한 것이다. 최 감독은 코치생활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령탑에 올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달성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지 않았다. 그는 "괜히 찾아가봐야 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사실 팀을 떠나기로 결정할 당시 건강도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실업배구 시절부터 신치용 현 삼성화재 배구단 단장과 함께 코트에서 사령탑 라이벌로도 꼽혔다. V리그 출범 이후에도 그 관계는 이어졌다. 두 감독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김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쉬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웃었다. 국내에 계속 머무르진 않았다. 배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딸(김미나)이 뛰는 경기도 직접 보기 위해 이탈리아에도 종종 건너갔다.

딸은 지난 시즌까지 이탈리아 세리아A1(1부리그)에서 뛰다 올시즌에는 세리아B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최근에도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귀국한지 얼마 안됐다. 김 감독은 "시차적응 시간도 필요했고 따뜻한 곳에 있다 오니 감기 기운도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2014-15시즌 아가메즈(콜롬비아)를 대신해 교체 선수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케빈(프랑스)과 당시 한국전력 소속으로 V리그에서 함께 뛴 쥬리치(그리스)도 만났다.

김 전 감독은 모데나와 베로나의 경기를 직접 봤다. 케빈이 몬데나, 쥬리치가 베로나 소속이다.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와 직접 만났다.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는 케빈은 김 전 감독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케빈에게 '시즌이 끝난 뒤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나올 생각이 없냐'고 물었는데 '이탈리아에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농담도 건냈다. 그는 "(케빈에게) 잘 좀 하라고 말했더니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라. 당시 케빈이 뛴 모데나가 0-3으로 졌다"고 말했다.

모데나 코칭스태프와 인연도 있다. 김 전 감독이 이탈리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당시 감독과 코치로 함께 생활한 로베르토 피아자 감독과 로렌조 투베르티니 코치가 모데나 코칭스태프로 있다. 김 감독은 "케빈이 얘기를 전해듣더니 놀라더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 전 감독이 유관순체육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11월 4일 대한항공전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0-3으로 졌다.그는 "홈경기에서 패하니까 최 감독도 그렇고 선수들 볼 사이도 없었다. 곧바로 체육관을 떠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전 감독은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친정팀에 대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힘이 들겠지만 잘 버틸 것이라고 본다"며 "플레이오프에 꼭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전 감독의 격려와 응원 덕분일까. 현대캐피탈은 이날 KB손해보험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지난 5라운드 맞대결에서 당한 2-3 역전패를 되갚은 기분좋은 승리였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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