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엄정화가 가수로 컴백한 것만으로도 가요계에 중요한 의미고 큰 족적이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엄정화는 27일 10집 정규 앨범 '더 크라우드 드림 오브 나인(The Cloud Dream of the Nine)'(이하 구운몽)'을 발표했다. 앞서 26일에는 SBS '2016 SAF 가요대전'에서 컴백 무대를 가졌다. 대대적인 홍보에 화려한 컴백 무대까지 '가요계 퀸의 귀환'다운 행보였다.
엄정화가 8년 만에 컴백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표했고 부담도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엄정화는 적극적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그간 쌓아온 내공을 쏟아부었고 꿈의 문학 '구운몽(九雲夢)'을 테마로 한 이번 앨범을 완성도 높게 만들어냈다.
엄정화는 '2016 SAF 가요대전' 무대에서 더블 타이틀곡 '드리머(Dreamer)'와 '워치 미 무브(Watch Me Move)'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음악방송보다 더 크고 웅장한 무대와 수많은 관객 앞에서 가수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엄정화는 국내 대표 여자 솔로 댄스가수로 '한국의 마돈나'라 불렸고, 여자 솔로 댄스가수의 명맥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다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엄정화는 그에 걸맞게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콘셉트와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화제성도 높다. '2016 SAF 가요대전' 이후부터 줄곧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톱10에 머물고 있다.
다만 대중과의 교감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타이틀곡 '드리머'는 한때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30위권까지 올라갔지만 점차 순위가 하락하며 오후 4시 기준으로 98위까지 떨어졌다. 높은 화제성을 생각한다면 반비례하는 성적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드리머'는 슬프면서도 화려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일렉트로닉 기반의 디스코 장르의 곡으로 윤상의 프로듀싱팀 원피스가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한 노래다.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조합이다.
앞서 오랜만에 컴백했던 god, 젝스키스 등이 신곡으로 화제성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엄정화의 부진은 더 안타깝다. 엄정화는 29일 '2016 KBS 가요대축제' 무대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간다. '가요계 퀸'의 건재함을 보여준 엄정화가 성적에서도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엄정화는 이효리와의 듀엣곡 '딜루전(Delusion)', 작곡가 켄지가 만든 '소 왓(So What)', 배우 정려원이 피처링에 참여한 '포토그래퍼', 프라이머리가 작사, 작곡한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 G.고릴라가 작곡하고 직접 작사에 참여한 '쉬(She)' 등 5곡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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