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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경기 출전 주희정 "삼성에서 은퇴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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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안양 KGC인삼공사전 나서 통산 최다 출전 대기록 세워

[이성필기자] "삼성에서 은퇴하고 싶다."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천 경기 출전을 해낸 서울 삼성의 주희정(39)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주희정은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전서 통산 1천 경기에 출전했다.

1997∼1998 시즌에 원주 나래 블루버드에 입단해 1998~1999 시즌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이후 안양 KT&G와 서울SK를 거쳤고 지난 시즌 삼성으로 돌아왔다.

통산 2위가 은퇴한 전주KCC 추승균 감독(738경기)과, 서장훈(688경기)이다. 현역 중에서는 김주성(원주 동부)이 656경기로 4위다. 주희정의 기록을 쉽게 깨기 어려운 이유다.

그는 1천 경기 출전 기록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1천 경기에 온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코트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겠다"라며 여전한 의지를 불태웠다.

은퇴 시점은 알 수 없다. 그는 "오래 뛰고 싶다. 선수는 누구나 오래 뛰고 싶어 한다.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낸 뒤 구단 및 감독님과 상의하겠다"라며 특정 기간을 두지 않았다.

김태술의 등장으로 출전 시간이 적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김)태술이가 와서 경기도 잘해주고 팀 성적도 잘 나는 중이다. (김)태술이가 없고 내가 많이 뛰면 체력이 더 빨리 소모됐을 것이다"라며 상호 보완하는 관계임을 강조했다.

올해가 절호의 우승 기회라는 주희정은 "SK 시절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통합우승을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다. 올 시즌은 느낌이 나쁘지 않다. 좀 더 치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제대로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운이 좋았다는 주희정은 "처음에 나래에서부터 첫 단추를 잘 끼웠던 것 같다. 최명룡 감독 덕분이다. 군대도 가지 않은 것도 도움이 됐다. 1997시즌엔 연습생 신분이었고, 당시 KBL에 나이 제한 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1997∼1998 시즌에 뛰어 최초 신인상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삼성에서 통합 우승을 했던 2000~2001 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주희정은 "고려대에서 뛸 당시 1년 후배인 이규섭 코치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고등학교 팀과의 연습 경기에만 출전했다. 그때 이 코치와 대화를 많이 했는데 나중에 프로에서 같은 팀에서 만나 대학 시절의 아픔을 풀고 꼭 우승하자고 했었다. 그때 난 트레이드로 삼성에 왔고, 이 코치는 신인으로 들어와서 함께 뛰었다. 뜻깊고 재밌는 시즌이었다"라고 기억했다.

은퇴에 대해서는 삼성에서 하고 싶다며 "첫 시작은 나래였지만 가장 오래 출전했던 구단이 삼성이다. 지난 시즌에 나이가 40이 돼서 돌아왔는데 정말 잘해주셔서 그 감사함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오래 뛰었고 정든 팀이 삼성이다. 삼성에서 은퇴하고 싶다"라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안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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