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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中, 한국 축구 위상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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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 논란 일침…"세계적인 선수 즐비, 경기력 좋아야 막아"

[이성필기자] 올해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한 홍명보(47) 항저우 뤼청 감독 겸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이 이른바 축구대표팀 수비수들의 '중국화' 논란에 대해 우회적인 생각을 밝혔다.

홍 감독은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6 자선 경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자선 경기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던 홍 감독은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항저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항저우는 올해 유망주 중심으로 팀을 꾸렸지만 갑급(2부리그)리그로 강등됐다.

홍 감독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도전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고 경험도 했다"며 "많이 배웠다. 중국 축구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진단했다.

슈퍼리그가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몸집을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선수가 아니라 유망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영입하고 있다. 국내 여론을 잘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진출에 대해서는 중국이라고 반대하기보다는 더 자세하게 알고 평가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모든 중국팀은 아시아쿼터로 한국 선수를 원한다. 그만큼 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게 평가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진출 여부는 선수의 몫이라는 홍 감독은 "선수 본인이 어떤 목적과 가치를 두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가치를 인정받고 결정을 하는 건 선수 몫"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한 중국에서 뛰어서 실력이 퇴보됐다는 A대표팀 수비수들을 포함한 중국 진출자들에 대해서는 "중국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현장에서 그 선수들을 본다면 놀라지 않을까 싶다. 수비수들이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그 선수들을 막기 어렵다. 이미 진출해 뛰고 있는 한국 수비수들의 경쟁력을 나쁘게 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항저우의 강등으로 홍 감독의 거취가 유동적이었지만 그는 내년에도 그대로 팀을 지휘한다. 그는 "중국에서 경험한 것 중 흥미로운 부분은 세계적인 감독들과 맞대결이었다. 갑급 리그에도 이름 있는 감독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흥미를 느낀다"며 도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유소년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항저우에 대해서도 "아직 내년 계획을 잡지 못했다.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도 방향성이 다르다. 유망한 선수를 육성한다. 이런 선수들 중 슈퍼리그 이적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들의 거취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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