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세상물정 모르는 인어도 어쩔 수 없는 여자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는 허준재(이민호)가 인어 심청(전지현)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심청은 계속해서 준재의 마음을 의심했고, 준재는 그런 심청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키스를 했다.
이날 심청은 허준재의 사소한 말 하나 행동 하나에도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것인지 생각하고 고민을 했다. 허준재는 그런 심청의 마음을 읽고 다르게 말을 하고 행동을 해봤지만 심청은 그것에서조차도 숨은 의미를 찾기 위해 애썼다.
심청은 "나중에 이사할 때 같이 가자"는 준재의 말에 '결혼하자는건가? 혹시 푹 빠진건가?"라고 생각하고, 준재가 답답한 말투로 말을 하자 '그새 마음이 식은 건가?'라고 고민하고, 혹시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결국 허준재는 "아무 생각도,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말하며 심청에게 키스를 했다.
'준재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라고 외칠 것 같은 심청의 이런 모습은 현실 속 여성들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독심술이 그다지 신선한 설정은 아니지만 이처럼 참신하게 활용돼 공감과 함께 소소한 재미를 줬다.
독심술은 가장 대표적으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주요 설정으로 사용됐고, '푸른바다의 전설'을 쓰고 있는 박지은 작가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 초능력 중 하나로 매우 뛰어난 청력을 가진 도민준(김수현)과도 크게 다를 게 없다.
생각이 복잡한 심청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려 잠을 설친 허준재는 옆집에서 혼자 떠들고 노래를 부르는 천송이(전지현)의 목소리가 너무 잘 들려 잠을 못 잤던 도민준을 떠오르게 했다.
하지만 '푸른바다의 전설'에서는 독심술을 좀 더 디테일하게 활용해 여성들은 공감을, 남성들은 신선한 재미를 느낄 만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심청이 마대영(성동일)에게 납치됐다가 의미심장한 말을 해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허치현(이지훈)은 자신의 어머니 강서희(황신혜)가 의붓아버지 허일중(최정우)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준재에게 넌지시 경고를 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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