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진에 빠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가 디르크 슈스터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슈스터 감독 및 코치진과의 계약을 종료한다. 팀의 상황을 세밀하게 분석했고 그 결과 슈스터 감독과 이견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슈스터 감독은 지난 6월 마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뒤를 이어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장이 됐다. 다름슈타트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킨 공을 인정받아 아우크스부르크가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좀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1승 4무 5패라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13위까지 미끄러져 강등 위험군으로 내몰렸다.
핵심 미드필더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지자 공격의 맥을 찾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는 칼을 빼 슈스터 감독을 경질했다. 유소년 팀 총감독인 마누엘 바움 대행체제로 겨울 휴식기 전까지 2경기를 맡긴다.
구자철과 지동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구자철은 지난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상을 당해 재활에 치중한 뒤 지난 10일 함부르크SV전서 교체 출장하며 복귀했다.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담당하면서 간간이 골도 넣기 때문에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지동원이다. 슈스터 감독은 경질 하루 전인 14일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지동원에 대해 "핀보가손과 라울 보바디야가 부상을 당해 회복 중이다. 지동원이 있어서 우리 공격진은 잘 갖춰진 상태"라고 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큰 변화 대신 지동원을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상황 변화로 지동원도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 '골로 말하는' 공격수의 특성상 강력한 한 방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입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동원은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로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우스크부르크는 오는 17·21일 정규리그 두 경기를 치른 뒤 한 달 동안 휴식기를 맞이한다. 새로운 사령탑이 오기 전까지 강렬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한국인 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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