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모로코)가 데뷔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하메드는 기량 부족과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된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를 대신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터키리그 할크방크 소속으로 있다가 지난 2일 입국한 뒤 새로운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이어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전 출전은 문제가 없다.
모하메드가 아프리카 출신 선수로는 처음 V리그에서 뛰게 된다.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 제도가 시행된 2005-06시즌(여자부는 2006-07시즌부터 적용) 이후 많은 수의 외국인선수가 V리그 코트를 누볐다. 국적도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미국과 브라질이 가장 많았다. 최근 들어서 남자부의 경우 쿠바 출신이 대세가 되기도 했다. 모하메드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출신지 때문이다.
그는 모로코 국적으로 V리그에서 뛰는 첫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된다. 그런데 모하메드 이전 V리그에는 아프리카 출신이 이미 다녀간 적이 있다.
지난 2013-14시즌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소속으로 뛴 다미가 주인공이다. 다미는 당시 영국 국적이었지만 출신지만 놓고 본다면 아프리카가 맞다.
다미는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다미에 앞서 토종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V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뜻을 이루지 못한 경우도 있다.
2009-10시즌 삼성화재는 안젤코(크로아티아)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찾고 있었다. 안젤코는 당시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일본 V프리미어리그 도요타로 이적했다. 삼성화재는 새 외국인선수 찾기가 수월하지 않았는데 그때 신치용 감독(현 배구단 단장)은 한 선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케냐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제임스 은앙 온테레가 주인공이다. 그는 삼성화재 입단이 유력했으나 끝내 낙점받지 못했다. 당시 신 감독은 외국인선수 영입과 관련해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온테레를 제외한 다른 선수를 한 번 더 찾기 위해 팬암대회가 열렸던 멕시코를 직접 찾았고 그곳에서 가빈 슈미트(캐나다)를 본 뒤 방향을 틀었다.
온타레는 결국 V리그에 합류하지 못했고 가빈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가빈은 2009-10시즌 V리그 최고 외국인선수 자리를 꿰찼다. 가빈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가빈은 2011-12시즌까지 삼성화재 소속으로 뛰었고 이후 그 바통을 레오(쿠바)에게 넘겼다. 삼성화재는 안젤코(2시즌), 가빈·레오(각각 3시즌)가 뛴 8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온테레 이후 다시 한 번 아프리카 출신 선수 영입을 검토했다. 지난 시즌 레오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이집트 남자배구대표팀에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아메드 압델라히가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아메드도 삼성화재와 인연이 닿치 않았다.
비교적 많은 나이(1984년생)와 신장(198cm)이 영입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임도헌 감독은 아메드를 대신해 그로저(독일)를 레오가 떠난 자리를 맡을 선수로 선택했다.
한편 V리그에서 뛰지 못한 온타레는 일본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그는 오이타와 계약했고 그곳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2011-12시즌 FC도쿄와 경기에서 무려 53점을 올린 것이다. 오이타는 당시 3-2로 FC 도쿄를 꺾었다.
온테레가 기록한 53점은 일본리그 한 경기 개인 득점 기록에서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일본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은 지난 2001-02시즌 길손 베르나흐두(브라질)가 기록한 57점이다. 길손은 당시 산토리 소속으로 토레이와 맞대결에서 최다 득점을 올렸다.
온타레에 앞서 브루노 푸흐타도(브라질)가 2002-03시즌 사카이 소속으로 NEC와 경기에서 53점을 올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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