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의 후반기 최고 영입으로 꼽히는 조나탄이 선제골로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조나탄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후반 9분 이상호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1차전을 2-1로 이긴 상황에서 수원은 원정 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서울이 1-0으로만 이겨도 1차전 한 골로 인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의 수가 성공하기 때문이다.
원톱으로 나선 조나탄은 전반 시작부터 이타적인 플레이로 권창훈의 슈팅을 돕거나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등 부단한 노력을 했다. 서울은 조나탄을 막으려 곽태휘가 집요하게 붙어 다녔다.
조나탄의 장점은 정적인 플레이에 능하다는 점이다. 후방에서 연결되는 패스를 받아 들어가지 않고 특정 지점에서 기다렸다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기다리던 골은 9분에 들어갔다. 이상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조나탄에게 연결했다. 조나탄은 수비를 등지고 터닝 슈팅을 했고 볼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나탄이라 가능한 골 장면이었다.
조나탄은 후반 45분 조동건과 교체 됐고 승부차기까지 벤치에서 지켜봤다. 자신이 나간 뒤 실점했지만 실망하지 않았고 마지막 키커 양형모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자 그 누구보다 환호했다.
조나탄은 FA컵 결승 진출의 일등 공신이었다. 울산 현대과의 4강전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수원에 결승 티켓을 선물했다. 영입 후 데뷔전이었던 울산전을 망쳤던 것을 제대로 복수했다.
지난달 27일 결승 1차전에서도 구자룡의 헤딩 패스를 놓치지 않고 유현 골키퍼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골을 터뜨렸다. 서정원 감독은 조나탄을 두고 "시즌 전에 영입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조나찬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14경기 10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바닥까지 떨어졌던 수원이 7위로 끝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마지막에도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골을 터뜨리며 올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서정원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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