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드디어 선택을 내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김광현의 진로가 정해졌다.
김광현은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선택지는 다양했다. 원 소속팀인 SK 와이번스 잔류, KBO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 그리고 해외 진출 재도전이었다.
당초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가 강했던 김광현은 모험보다는 소속감과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따졌다. 그는 29일 SK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2억원과 연봉 53억원 등 총액 85억원에 사인했다.
SK 구단은 김광현 붙잡기에 성공해 내년 시즌 마운드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있게 됐다.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의 진로를 두고 여러 가지 말이 나왔다. 그는 지난 2014시즌 종료 후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했던 김광현은 당시 우선 협상권을 따낸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을 했지만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뒤 보다 자유로운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한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점쳐졌다. 또한 미국이 아닌 일본 무대로 방향을 튼다는 소문도 있었다. 국내 잔류를 하더라도 FA 계약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해외진출이 아닌, 다시 한 번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 시간을 길게 끌지않고 원 소속팀 SK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됐다.
그는 SK와 FA 재계약을 마친 뒤 "팀을 떠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해외나 다른 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속감과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광현은 "오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마운드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10년간 몸담았던 소속팀 SK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면서 명분도 챙기고 고액 계약으로 실리도 얻었다. 불확실한 해외리그 진출 도전에 힘을 낭비하기보다는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SK에 남기로 하고 일찌감치 도장을 찍은 셈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