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형우가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최형우는 24일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했다. 최형우의 KIA행은 다소 잠잠하던 이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FA 몸값 '100억원' 시대를 처음 열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100억원에 KIA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박석민이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맺으며 기록한 역대 최고액인 96억원을 한 시즌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최형우는 지난 2008년 삼성 소속으로 19홈런 71타점을 기록, 신인왕을 차지하며 KBO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뒤 8시즌 만에 FA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이 됐다.
KIA는 최형우의 가세로 거포 좌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넣을 수 있게 됐다. 그는 2009시즌 23홈런으로 처음 20홈런 고지를 넘어선 뒤 2012년(14홈런)을 제외하고 7시즌을 모두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11시즌에는 30홈런으로 KBO리그 데뷔 후 첫 홈런왕 타이틀을 얻었고 지난해에는 33차례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도 달성했다. 올 시즌 홈런 수는 31개.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도 거포 좌타자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현역선수 시절 해태와 KIA를 거치며 10시즌 연속 3할 타율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장성호 KBS N 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이 팀을 대표하는 좌타자로 꼽힌다. 하지만 장 위원은 거포형은 아니며 교타자로 꼽힌다.
지난 1999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함께 뛰었던 양준혁(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과 트레이시 샌더스가 거포형에 더 가까웠다.
양 위원은 그 해 타율 3할2푼3리 32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샌더스는 타율이 2할4푼7리로 낮은 편이었지만 40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샌더스는 외국인선수와 국내 선수를 모두 포함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뛴 타자들 중에서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KIA는 최형우에게 최소한 타율 3할과 30홈런 이상을 바라고 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몸값이 그런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다. 최형우에게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도 새로운 소속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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