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불야성' 이요원과 유이, 두 여자의 엇갈린 인연이 시작됐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이요원과 야망이 꿈틀거리는 유이, 숨막히는 '워맨스(Woman+Romance)'를 만들어냈다.
지난 21일 첫방송 된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극본 한지훈 연출 이재동) 첫회에서는 서이경(이요원)과 이세진(유이)의 강렬한 첫 만남과 인연이 그려졌다.
드라마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세진이 맨발로 비오는 거리를 걷는 모습과 그런 세진을 측은하게 바라본 이경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경은 그런 세진을 바라보며 "어땠어. 내가 된 기분이?"이라며 물었다. 세진이 이경의 차에 돈을 던졌고, 이경은 "감정도 돈이야. 아껴 써"라고 냉소적인 눈빛으로 충고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강렬한 시작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두 사람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데이트 상대 대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세진은 이경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했고, 이경은 당돌하고 당찬 세진을 눈여겨 봤다.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닮아있는 모습에서 단번에 그녀의 욕망과 재능을 간파한 것. 이경은 "옷이든 사람이든 한 번 탐냈던건 잊지 않는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건넸고 세진은 그런 이경에게 동경과 묘한 호기심을 느꼈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세진은 "돈 없고 빽 없으면 매일매일이 급하다"며 이경을 찾아왔다. 두 사람은 원하는 걸 손에 넣기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세진은 이호정(손마리 분)의 휴대폰 정보를 빼내는 미션을 맡게 되고, 위기 속에서 가까스로 탈출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세진은 또다시 이경을 찾아가 "오늘 하루 내 친구 해달라"고 말했고, 함께 쇼핑을 했다. 세진은 자신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이경에게 동경심을 느꼈다. 이경은 세진에게 "딱 한 시간만 내가 돼달라"라며 자신의 대역을 부탁했고, 세진은 "내가 대표님처럼 할 수 있을까요"라면서도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세진 덕분에 자신의 시간을 쓸 수 있게 된 이경은 손의성(전국환 분)의 계략에도 기업 총수들 간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됐다.
이경과 건우(진구 분)의 12년 전 첫만남도 그려졌다. 일본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재벌의 후계자들이 아니라 풋풋한 20대 청춘남녀로 순수하게 마음을 나눴던 첫사랑이었다.
12년이 지나 이경은 기업가가 됐고, 건우는 위기에 처한 무진그룹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경영을 돕게 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아슬아슬하게 엇갈렸다. 이경은 건우를 봤다는 비서의 이야기를 듣고는 "여긴 한국이다. 마주쳐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소모품' 세진을 함정에 빠뜨린 이경의 모습이 방송되며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불야성'은 냉정과 열정의 화신이자 욕망의 결정체 서이경(이요원 분)과 그녀를 사랑한 박건우(진구 분) 그리고 흙수저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서이경이 되고픈 욕망덩어리 이세진(유이 분),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운명처럼 얽혀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첫회에서는 이들의 강렬한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그려내며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가 돋보였다.
이요원은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심장을 가진 서이경 역을 맡아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했다. 말 한마디에 거액이 오가는 협상 테이블에서도 평온한 말투와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여인으로 독보적인 카리스마가 빛났다.
유이는 우월한 외모를 타고 났지만 현실은 찢어지게 가난해 온갖 알바를 하며 생활하는 '흙수저' 세진 역을 맡았다. 밝고 강단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야망이 꿈틀거리는 여자로, 이요원과는 또 다른 느낌의 포스를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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