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FA 나지완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4년 총액 40억원의 조건. 이제는 KIA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FA 시장에서 KIA는 2명의 FA 선수를 시장에 내놨다. 에이스 양현종과 중심타자 나지완. 지난 17일 나지완과 계약을 맺으며 양현종과의 계약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그러나 양현종은 해외 진출 의지가 크다. 현재 일본 구단들과의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 측은 메이저리그 쪽도 염두에 두고 있다. KIA 잔류는 후순위다.
현 시점에서 KIA는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이 해외 진출 의지를 접고 국내 잔류를 선언해야 그 때부터 적극적인 협상이 가능하다. 양현종의 KIA 잔류 시, 역대 FA 최고 대우가 예상된다.
KIA 입장에서는 양현종에만 목을 메고 있을 수는 없다. 양현종의 해외 진출 시, 그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 것. 따라서 FA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그 동향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양현종을 놓칠 경우 또 다른 FA 선수들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김광현, 차우찬, 우규민 등이다. 이들 가운데 김광현과 차우찬은 이미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전이 예상된다. 우규민 역시 '좌완 빅3'의 거취가 결정나야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전망이다.
최형우 역시 KIA가 눈독을 들일만 하다. 나지완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운용의 묘'를 발휘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오히려 최형우가 가세한다면 KIA의 타선에는 한층 무게감이 실리게 된다. 최형우 또한 해외 진출을 바라보고 있지만 투수들에 비해 가능성이 떨어진다.
진짜 문제는 최형우의 몸값. 만약 최형우를 영입하고 양현종까지 잔류시킨다면 KIA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게 된다. 헥터의 재계약 등 외국인 선수의 몸값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양현종의 거취에 따라 최형우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내년 시즌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따라서 구단 입장에서는 김 감독에게 화끈한 지원을 해줄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7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 5위에 올라 5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놨다. 구단 입장에서도 내년에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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