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트레이 힐만 감독이 SK 와이번스의 제6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SK 구단은 11일 오후 인천 송도에 있는 컨벤시아홀 프리미엄볼룸 C홀에서 힐만 감독 취임식 행사를 기졌다.
SK는 올 시즌 종료 후 김용희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지난달 27일 힐만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힐만 감독은 한국에 온 뒤 바로 일본 가고시마로 건너갔다. 유망주 마무리 캠프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취임식을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은 힐만 감독은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다"며 "팀에 온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 구단에서 보내준 영상 자료를 계속 보며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팀 공격과 수비 기록을 살펴봤는데 장타력이 눈에 띈다"며 "40홈런을 쳐낸 타자가 라인업에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다. 올 시즌처럼 내년 시즌에도 장타력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SK 간판타자인 최정은 구단 사상 토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40홈런 고지에 오르며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또한 SK는 182홈런으로 팀 홈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힐만 감독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투수력이지만 SK가 갖고 있는 장점을 더 잘 살리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3개국(한국, 미국, 일본) 프로리그에서 사령탑을 경험하게 됐다. 그는 "내게는 정말 행운이자 영광이고 축복"이라며 "일본야구를 경험하면서 야구에 대한 존중에 대해 다시 배웠다. 오늘 오전에 SK 퓨처스(2군)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갖는 자리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의 야구 문화가 다르다. 그렇지만 다른 부분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힐만 감독은 취임식 자리에 함께 한 선수들에게도 '신뢰와 존중'을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투수코치 자리를 데이브 존 코치에게 맡겼다. 그는 "선수들에게 훌룡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며 "내게도 조언자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자신의 야구스타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팀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는 감독이 최고의 지도자"라며 "SK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이꿀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힐만 감독은 "어떠한 스타일의 야구를 한다기보다는 선수들이 헷갈려하지 않도록 일정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본다"며 "팀 성적을 떠나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등번호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그는 김용희 전 감독이 달았던 88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힐만 감독은 "일본 니혼햄 사령탑 시절 88번 유니폼을 입었다"며 "그래서 익숙한 번호다. 다시 한 번 번호 사용을 허락해준 김 전 감독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한편 힐만 감독은 인터뷰 마지막에 직접 "재미있는 야구 하겠습니다"를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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