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삼바 축구' 브라질이 라이벌 아르헨티나의 기를 완벽하게 꺾어버렸다.
브라질은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1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칠레와의 1차전 0-2 패배 이후 10경기 무패(7승 3무)를 달린 브라질은 승점 24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에 1-7로 패했던 '미네이랑의 비극'을 아르헨티나전 완파를 통해 치유 받았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2연패에 빠지며 승점 16점에 머물러 6위로 밀려났다. 남미 예선은 4.5장의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7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며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남미 최고의 라이벌전에서 브라질은 티테 감독 부임 후 달라진 경기력을 이날 아르헨티나전에서 제대로 꽃피웠다. 신성 가브리엘 헤수스(팔메이라스)를 원톱으로 배치하고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왼쪽 날개로 나서 공격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원톱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처진 공격수로 출전했다.
경기력에서도 브라질의 우위였다. 전반 24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필리페 쿠티뉴(리버풀)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져 들어오며 강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멍하게 보는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앞세워 공격을 풀어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45분 브라질의 깔끔한 공격 전개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스로인을 헤수스가 받아 수비 사이로 침투 패스를 했고 네이마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를 투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네이마르의 속도전에 애를 먹었고 13분 추가골을 허용했다. 아우구스토의 패스를 파울리뉴(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아르헨티나 수비를 허물고 쐐기골로 연결시켰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통하지 않았고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편, 콜롬비아는 칠레와 0-0으로 비겼다. 우루과이는 에콰도르에 2-1로 승리했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가 공격을 이끌었고 코아테스(스포르팅CP)와 디에고 롤란(지롱댕 보르도)의 골로 웃었다. 페루는 파라과이를 4-1,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를 5-0으로 완파했다.
브라질이 1위, 우루과이(23점)가 2위를 달린 가운데 콜롬비아(18점), 에콰도르(17점)가 본선 직행권을 유지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5위에는 칠레(17점)가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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