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롯데, 내야수)이 두 번째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를 통해 황재균의 미국에서의 쇼케이스 개최 사실을 알렸다.
모로시 기자는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쇼케이스를 연다"며 "3루수로 뛰었던 그는 한국에서 해당 포지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황재균이 쇼케이스를 하는 날짜는 오는 22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또 다른 매체인 'MLB 트레이드루머스'도 모로시의 SNS를 언급하며 "황재균은 3루수 쪽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전했다.
황재균은 지난달 24일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번 FA 시장에 나온 야수들 가운데서는 대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 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내야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에게는 탐나는 자원이다.
황재균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롯데 선수로는 지난 시즌 짐 아두치에 이어 두 번째로 20홈런-20도루(20-20 클럽)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 이미 도전장을 한 차례 내민 적이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에 나섰다가 메이저리그 팀들의 외면을 받은 쓰라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FA 자격을 갖춰 운신이 자유로운데다가 지난 시즌과 달리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기간도 여유가 있다.
올 시즌 도중 복수의 메이저리그팀 소속 스카우트가 황재균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직접 롯데 경기가 열리는 구장을 찾았다. 적어도 4개 팀 정도는 황재균에 대해 '더블 크로스 체크'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해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국내 팀들의 황재균과 FA 협상은 쇼케이스 이후로 밀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가려져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진출에 실패한다면 황재균도 원 소속팀 롯데를 포함해 다른 팀들과 본격적으로 입단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FA 협상 기간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