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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이대호 "향후 진로 정해진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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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첫 시즌 마치고 '아구 공부 많이 했다' 소감 밝혀

[류한준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친 이대호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신인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메이저리거 신분이 보장된 계약이 아닌 스플릿 계약으로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당당히 이겨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했고 당당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플래툰시스템으로 줄장 기회를 확실하게 보장받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104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귀국 직후 공항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간단한 스탠딩 인터뷰에서 "다시 한국에 오니 기쁘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이 몰리는 부분은 향후 진로다.

이대호는 시애틀과 1년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뛸 무대가 정해진다. KBO리그 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도 이대호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이대호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월드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이지 않느냐"며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에이전트를 비롯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던 올 시즌에 대해서는 "힘들게 시작했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는다"며 "자신있게 도전하긴 했지만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애틀과 처음 맺은 계약 조건도 그랬고 메이저리그 진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웠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이런 과정을 다 겪는 동안 야구 공부도 많이 했다"고 웃었다.

시애틀에서 뛰는 동안 힘들었던 부분은 역시나 플래툰 시스템이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우타자인 이대호를 좌완 선발이 나올 경우 주로 기용했다. 우완이 마운드에 오르면 좌타자인 애덤 린드가 나왔고 그 때마다 이대호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대호는 "처음에는 대타로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부터 조금 자존심도 상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KBO리그와 일본 무대를 모두 평정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이대호의 경력을 높게 쳐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그를 '나이 든 신인'으로 바라봤다.

이대호는 "그런 과정을 거치고 버텨낸다는 게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솔직하게 자신감만 갖고 버틸 수 있는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인 입장이다보니 그라운드에서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정된 출전 기회 속에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도 이대호를 힘들게 한 부분 중 하나다.

이대호는 향후 일정에 대해 "일단은 쉬고 싶다"며 "그렇다고 운동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는 "부산으로 가 휴식을 취한 뒤 12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다시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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