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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지코 옷 벗고 우지호가 되면 공허하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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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가 짊어진 뮤지션 그리고 스타로서의 무게

[정병근기자] 지코를 단순히 래퍼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다. 그는 음악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트 디렉팅을 하는 등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를 묻자 "시를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지코를 어떤 하나의 수식어로 한정시키는 건 옳지 않다.

지코는 현재에 안주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이뤄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모습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게 비춰진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처럼 '꽃길'만은 아니다. 그는 "지코라는 옷을 벗고 우지호가 되었을 땐 굉장히 큰 공허함을 느낀다"고 했다.

Q. 강렬한 음악부터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한 음악까지 지코화해서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맞다. 나는 일단 우선적으로 음악에 대한 편식이 없고, 가능하면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공부하고 노력한다.

Q.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향후 발표할 음악들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Q. 지코와 콜라보레이션을 희망하는 가수들이 정말 많다. 본인은 누구와 어떤 형태의 협업을 해보고 싶나?

일단 지금은 뭔가 협업을 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냥 나와 같은 동갑내기인 딘, 크러쉬와 함께 우리들만의 무브먼트를 꾸려가고 싶다.

Q. 음악을 시작하는 많은 이들이 지코에게서 영감을 받고 롤모델로 삼는다. 지코가 영감을 받는 사람은 누가 있나

영감을 받는 사람들은 무지 많다. 요즘은 도모 제네시스라는 아티스트와 앤더스 팩이 나에게 영감을 준다.

Q. 외부에서 바라보는 지코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고 매우 성공한 힙합 뮤지션이다. 남들은 잘 모르는 본인만의 고충이나 밝은 모습에 가려진 어두운 측면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

뮤지션 지코, 남들 눈에서 보여지는 지코는 정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고 때로는 경솔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 들어와 지코라는 옷을 벗고 우지호가 되었을 땐 굉장히 큰 공허함에 한숨을 쉬는 일이 많은 것 같다.

Q. 아트 디렉팅까지 하는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재능을 드러내는 것 같다.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

시를 한 번 써보고 싶다.

Q. 아이돌을 넘어 뮤지션으로 자리잡았고, 대중적으로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영향력이 커졌는데 그게 양날의 검일 수 있다. 수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더 좋아졌다고 느끼는 부분과, 커진 영향력으로 인해 스스로 뭔가에 얽매인다거나 제한되는 부분들이 있나.

확실히 뮤지션으로 자리 잡은 건 너무나 좋고 너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확실히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 그리고 그 관심이 사생활까지 미쳤을 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런 부분도 내가 짊어져야 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Q. 뮤지션 지코, 20대 청춘 지코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인가

이건 아직 말하고 싶지 않다. 이루어지면 알려드리겠다.

Q. 몇 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평소에 시간이 나면 주로 하는 일은 뭔가

친한 형과 맥주를 마시거나, 크루들과 작업실에서 함께 모여서 시간을 보낸다.

Q. 각종 방송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인맥 폭이 대단히 넓은 것 같다. 자주 어울리는 무리는 누가 있고 주로 만나면 뭘 하나.

일단 배우 최태준 씨와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고, 동갑내기 뮤지션 딘, 크러쉬와 함께 음악 얘기를 하고 같이 어울린다.

Q. 2016년도 거의 끝나간다. 올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 하고 싶나.

올 한 해 동안 블락비도 프로듀싱했고, 방송활동 및 개인활동도 많이 했다. 올해 말에 좀 기대할 만한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도 멋지게 장식할 일이 있지 않을까 스스로 기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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