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국시리즈는 큰 것 한 방이 좌우한다. 역사가 증명한다. 프로 원년인 1982년 김유동의 만루홈런은 OB 베어스의 우승이 됐고, 1999년 나지완의 7차전 끝내기 홈런은 KIA 타이거즈에 '영광의 한 방'으로 남았다.
이번 '폴클래식'에서 맞붙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도 언제든지 홈런을 쳐낼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두 팀의 4번타자 김재환과 테임즈는 언제 어디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과 기술을 보유해 상대팀들의 경계대상 1호다. 2016 한국시리즈는 이들 두 왼손 거포의 스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재환의 파워는 정평이 나 있다. 힘 안들이고 가볍게 휘두른 타구가 미사일처럼 날아가 외야 관중석에 꽂힌다. 타구의 질이 아시아 수준을 넘었다는 평가다. 단단한 상·하체를 바탕으로 전광석화처럼 휘두르는 스윙에 제대로 걸리면 타구는 외야석의 상단에 떨어지기 일쑤다.
풀타임 첫 시즌인 올해 타율 3할2푼5리 37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타점 3위에 OPS(1.035) 4위의 성적. 김재환은 "한국시리즈에선 욕심부리지 않고 기회를 연결해주는데 치중하려고 한다"고 했지만 그의 힘있는 한 방이 적시에 터져주기를 두산 선수단은 바라고 있다.
장타력이라면 테임즈를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장타율 1위(0.580)에 홈런 공동 1위(40개)를 기록했다. 타율 3할2푼1리에 121타점 OPS 1.106의 성적. 타격의 정확성과 타석에서의 인내심, 그리고 장타능력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의 모든 것을 갖췄다. 꾸준하면서 기복없는 모습에 한 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터지는 몰아치기 능력도 일품.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선 첫 2경기서 부진했으나 마지막 4차전에서 4회 동점 솔로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테임즈는 정규시즌 막판 불거진 음주운전 논란을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속죄할 각오여서 그에 대한 NC 선수단의 믿음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을 두 왼손 거포 4번타자들의 장타 대결은 불을 뿜을 전망이다. 김재환과 테임즈의 홈런 전쟁 개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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