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11회 연장 끝에 2-1로 꺾었다. 스코어만 보면 훌륭한 투수전같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낯뜨거운 졸전이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양 팀 모두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한 가운데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11회말 2-1 LG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사사구와 잔루 기록이 쏟아진 경기였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부정적 의미에서 역사적인 가을잔치였다.
NC 선발 장현식의 제구 난조가 시작이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나선 장현식은 문승훈 구심의 다소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며 볼넷을 남발했다. 1회말에만 4개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 4볼넷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볼넷 타이기록'.
장현식은 2회말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곧장 최금강으로 교체됐다. 이날 장현식의 투구 성적은 1이닝 5볼넷 1실점.
LG 선발 류제국은 몸에 맞는 공 기록을 세웠다. 이날 류제국은 5.2이닝 동안 안타는 2개밖에 맞지 않았지만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기록했다. 3사구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사구 타이기록'이었다.
류제국은 지난 11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도 한 경기 3사구를 기록한 바 있다. 류제국의 개인 2번째 타이기록이다.
NC는 팀 신기록을 수립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허용. 장현식이 5개, 최금강이 4개, 임창민이 2개, 원종현이 1개, 김진성 1개 등 총 13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이는 앞서 4차례 있었던 10개(1982년 KS1 OB, 1992년 PO1 해태, 2001년 KS3 삼성, 2008년 PO2 두산)의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볼넷을 뛰어넘는 불명예 신기록이다.
NC와 LG의 합산 볼넷 기록도 신기록이다. LG 투수들도 6개의 볼넷을 기록, NC 못지않은 제구난(?)을 드러냈다. 양 팀 합쳐 19볼넷. 그렇게 2001년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나온 16볼넷을 뛰어넘는 신기록이 수립됐다.
NC의 팀 사사구, 양 팀 합산 사사구 기록 역시 신기록이었다. 이날 NC 16사사구, LG 9사사구, 총 25사사구가 나왔다. NC의 16사사구는 종전 13개(1992년 PO1 해태), 양 팀 합산 25사사구는 종전 19개(2010년 PO3 삼성-두산)를 뛰어넘었다.
NC 이민호는 한 이닝 최다 사구 신기록을 수립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 몸에 맞는 공 3개를 내줬다. 종전 기록은 2개로 총 28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중간에 병살타로 주자들을 솎아내며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잔루 신기록도 2가지나 나왔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팀 최다 잔루 신기록, 양 팀 합산 최다 잔루 신기록.
종전 팀 최다 잔루 기록은 17개(2010년 준PO4 롯데), 양 팀 합산 최다 잔루 기록은 27개(2010년 준PO4 두산-롯데)였다. 이날 LG는 19잔루, NC는 14잔루를 기록했다. 양 팀 합쳐 33개의 잔루가 나왔다.
LG의 이천웅은 타자로도 신기록을 세웠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이천웅은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총 5차례 출루했다. 이 또한 종전 4차례 있었던 한 경기 4사사구를 넘어선 타자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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