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등권에 근접해 위기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수원 삼성이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냈다. 소년 가장 역할을 하는 권창훈과 조나탄 덕분이었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그룹B(7~12위) 35라운드 성남FC전을 치렀다.
경기 전까지 수원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의 행실에 문제가 드러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팬들은 두 번이나 구단 버스를 가로막는 등 무능한 구단 행정에 분노를 표현했다.
수원은 최근 5경기 성적이 4무 1패로 무승부만 양산하고 승리 맛을 못봤다. 이길 경기를 놓치고 비길 경기를 패하니 팬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당연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도 권창훈과 조나탄은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했다. 조나탄은 경고누적으로 빠졌던 31라운드 광주FC전을 제외한 성남과의 29라운드부터 포항 스틸러스와의 34라운드까지 자신이 나선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6경기 7골로 화끈한 골결정력을 보여줬다.
권창훈은 조나탄이 넣은 6골 중 2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족저근막염 부상에서 완벽하게 낫지 않고도 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서정원 감독은 "조나탄의 경우 자기가 골을 넣거나 도움을 하게 되면 자신감이 생긴다"라며 상승세를 탄 조나탄이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성남전에서도 이어졌다. 조나탄은 전반 24분 권창훈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6경기 연속골 행진이다. 역대 수원 공격수 중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속골 행진이다. 산토스, 스테보, 권창훈의 3경기 연속골을 훌쩍 뛰어넘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기록이다.
권창훈은 도움 외에도 두 번이나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했다. 그 중 후반 28분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골이 됐다. 조나탄이 먼저 속임 동작을 취하고 권창훈이 강하게 슈팅해 추가골을 넣었다. 수원팬들이 가장 기뻐하던 골이었다. 후반 막판만 되면 실점하며 무너지는 장면을 반복해오던 수원으로서는 달아나는 골이 절실했는데 권창훈이 시원하게 갈증을 풀어줬다.
제 몫을 해낸 조나탄과 권창훈은 각각 36분과 43분 벤치로 물러났다. 팬들의 박수는 당연했다. 이들 덕분에 수원은 2-0 승리하며 승점 41점으로 9위 포항(42점)에 1점 차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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