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투수 원종현(29)이 2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야구 마운드에서 의미있는 홀드를 거뒀다.
원종현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2-0으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스튜어트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이후 2년만에 다시 선 포스트시즌 마운드였다.
첫 상대 대타 서상우를 맞아 원종현은 힘차게 공을 뿌렸다. 결과는 3구삼진. 전광판에는 155㎞의 구속이 선명하게 찍혔다. 이어 원종현은 손주인을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선두타자 김용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천웅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잡고 히메네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2사 1,2루 위기가 되자 이민호가 구원 등판했다. 이민호는 실점없이 경기를 끝내며 2-0 승리를 지켜냈다.
원종현은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1.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 승리에 당당히 한 몫을 했다. 그리고 값진 홀드를 따냈다. NC는 2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놨다.
원종현의 이날 등판과 구속 155㎞가 의미있는 이유는 지난 2년 간의 기억 때문이다. 2006년 LG 입단, 팔꿈치 부상, 경찰청 제대 후 방출 등의 우여곡절 끝에 NC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은 2014년. 원종현이 처음 서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던졌던 최고 구속이 바로 155㎞였다.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 같았던 원종현의 야구 인생은 다시 한 번 커다란 장애물과 마주했다. 2015년 시즌을 준비하던 스프링캠프 중 대장암 진단을 받았던 것. 원종현은 시즌을 통째로 쉴 수밖에 없었고, NC 선수단은 2015년 유니폼에 원종현을 상징하는 '155㎞'를 새겨넣었다.
동료들, 팬들의 기원 때문일까. 원종현은 다행히 병마를 딛고 건강하게 일어섰다. 그리고 올 시즌 다시 마운드에 섰다. 2년만에 다시 오른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는 2년 전과 같은 팀 LG를 상대로 다시 155㎞의 강속구를 던졌다. 감동적인 원종현의 가을야구 복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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