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테임즈 빈자리를 메워라.' NC 다이노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정규시즌 때와 달리 타순에 변화를 줬다.
음주운전 적발로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에릭 테임즈(내야수) 때문이다. NC 입장에서는 붙박이 4번타자인 테임즈가 빠진 자리를 누군가가 메워야 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테임즈를 대신할 4번타자 일순위 후보인 나성범과 베테랑 이호준이 아닌 다른 카드를 꺼냈다.
테임즈를 대신해 4번 타순에 배치된 주인공은 권희동이다. 그는 4번 지명타자로 1차전 선발라인업에 들었다. 경기 전 팀 연습을 모두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있던 권희동을 만났다.
그는 "4번타자로 나가게 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팀 연습에 들어가기 전 타격코치님께서 얘기해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책임이 커졌지만 그는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며 "4번째 타석에 나가는 타자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빠른 공에 강한 편이라 상대 선발투수에 맞췄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단순하게 공을 보고 자신있게 배트를 휘두르겠다. 다른 무엇보다 경기에 나서 잘 뛰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LG는 1차전 선발투수로 강속구를 자랑하는 헨리 소사가 나선다.
권희동은 2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다. 군 입대 전인 지난 2014년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도 LG였다. 권희동은 " LG에 대한 설욕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 때는 졌지만 이번에는 당연히 이겼으면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권희동은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달 22일 전역했다. 팀에 복귀한 뒤 정규시즌 14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8리(41타수 11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계속 뛰어 경기 감각은 문제 없다"며 "상무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투수 상대 요령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한편 권희동은 경기 개시 시각이 다가오면서 다소 쌀쌀해진 날씨 걱정을 했다. 그는 "수비를 함께 나갈 경우 몸을 움직이기 마련이라 타격 준비가 좀 더 수월하다"며 "그런데 지명타자로 나가는데다 기온이 좀 떨어지다니보니 몸을 더 움직여야 할 것 같다. 타격 준비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했다.
마산구장의 기온은 오후 5시 기준으로 섭씨 18도다. 바람이 많이 불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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