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전력이 홈 개막전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첫승을 신고했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풀세트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경기였다.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2세트에서도 19-14로 크게 앞섰다. 2세트도 가져갔다면 한국전력의 3-0 승리도 충분히 가능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쉽게 마무리될 것 같던 2세트 흐름이 묘하게 흘렀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은 20점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센터 윤봉우에게 토스를 보냈다. 윤봉우는 속공을 시도했는데 라인을 벗어났다.
KB손해보험이 득점을 올리며 15-19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한국전력 벤치와 강민웅은 설마 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집중력을 보이며 7연속 점수를 올렸고 스코어를 뒤집었다. 강민웅이 다시 한 번 윤봉우에게 보낸 속공 토스와 서재덕, 전광인을 이용한 오픈 공격이 잇따라 상대 블로커 손에 걸렸다.
한국전력은 그렇게 앞서가던 2세트를 내줬고 3세트도 뺏겼다. 세트스코어 1-2로 몰렸으나 다시 분발한 한국전력이 4, 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강민웅은 2세트 연속 실점 상황에 대해 "내 불찰이 맞다"며 "(윤)봉우 형에게 올린 두 차례 속공이 점수로 연결되지 않아 내 스스로 당황했다"고 했다. 그는 "다음 상황에서 KB손해보험 우드리스(벨라루스)가 블로커를 돕기 위해 블로킹에 참여하는 걸 못봤다"며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고 그 쪽으로 토스를 보냈다. 내 실수 때문에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고 고비처를 돌아봤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경기 후 2세트 연속 실점 상황에 대해 "(강)민웅이가 토스를 보내지 말아야 할 곳에 줬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강민웅은 "경기에 이겨 다행이지만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강민웅은 이날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성공률 52.72%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권영민과 양준식 등 세터 두 명이 번갈아 코트에 나와 뛰었다, 권영민은 43.66%, 양준식은 43.47%의 세트 성공률을 각각 보였다. 강민웅이 2세트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기록상 상대팀 두 세터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토스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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