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 현대는 지난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그룹A(1~6위)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19일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앞두고 일부 주전 선수들을 쉬게 했는데 수비가 무너지면서 허망하게 졌다.
33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던 전북의 기록은 중단되면서 전설로 남았다. 전북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고 제주는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올 시즌 들어 지지 않는 경기를 해왔던 전북이기에 허탈감은 상당했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전북의 무패가 깨진 것이 화제가 됐다.
전북 주장 권순태는 제주전 패배가 선수단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챔피언스리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홈에서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하지 못해서 졌다. (오히려) 챔피언스리그 준비에 각성 가능한 시간이었다"라며 반성하는 계기가 됐음을 강조했다.
1차전에서 서울에 4-1로 이긴 전북이다. 2차전을 0-3, 또는 4골 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권순태는 "홈에서 유리한 경기를 했지만, 원정은 또 다른 분위기다. 언론에서는 우리가 유리하다고 하는데 선수단이 각성하고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라며 확실한 준비를 하고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패의 기억을 되짚은 권순태는 "30경기 넘게 치르며 얻은 것은 지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했고 지는 경기를 이 악물고 이기는 경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홈에서 결과를 얻지 못했던 아쉬움이 작용한다. 그래도 조금은 더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았다. 홈에서 아쉬웠던 경기를 반전하는 계기를 만들자고 했다. 허탈감보다는 준비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서울전에서 단결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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