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서울대 개교 70주년 기념연극 '법대로 합시다'가 무대에 오른다.
관악극예술회(회장 이순재) 부설극단 관악극회(대표 윤완석)가 선보이는 연극 '법대로 합시다'는 오는 11월2일부터 13일까지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은 올해, 관악극회는 그의 마지막 희극작품인 'Measure for Measure'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한국마당극의 창시자인 임진택이 연출을 맡아 정통 무대극과 마당극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지난 1996년 개교 50주년 기념공연으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무대에 올린 바 있는 서울대 연극동문들은 70~80년대 대학가를 풍미했던 마당극이 셰익스피어 희곡과 연극적으로 접목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 착안, 개교 70주년 기념연극으로 'Measure for Measure'를 '법대로 합시다'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원작 'Measure for Measure'는 성경에 나오는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태복음 7장 2절)에서 따온 제목. 작품 속에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젊은 남녀에게 사형과 무기징역을 준 통치자 자신이 탄원하러 찾아 온 처녀에게 성상납을 요구하는 죄를 범함으로써 처벌을 받아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가리킨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신명나는 작품으로 재탄생된 '법대로 합시다'는 대형 법조비리들이 줄줄이 터져 나오는 오늘날 의미 있는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출연진은 올해로 연극인생 60년을 맞이하는 원로배우 이순재를 비롯해 20년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영화배우 정진영, 현직 법조인인 설경수 변호사, 심양홍, 조항용, 김인수, 박재민, 지주연 등 서울대연극회 출신의 배우들과 단대풍물패 후배들이 함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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