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내게는 훌륭한 9월이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기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을 9월의 선수로 선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9월에만 4골 1도움의 활약을 했다. 1994년 이달의 선수상이 제정된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수상이다.
경쟁자도 만만치 않았다.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시오 월콧(아스널), 애덤 랄라나(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모두 이겼다.
손흥민은 15일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에도 다수의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었고 처음 수상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아시아 선수로 첫 수상이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감사해야 할 사람들도 많다. 그는 "정말 믿기 어려운 결과다. 지난 9월은 내게 훌륭한 달이었다. 동료들은 물론 감독님, 코칭 스태프 모두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위르겐 클린스만, 로비 킨, 가레스 베일, 해리 케인 등 총 11명이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손흥민이 팀 12번째 이달의 선수로 계보를 잇게 됐다. 손흥민은 "이전에 토트넘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이들은 토트넘의 레전드였거나 명성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수상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이달의 선수상을 만든 9월의 골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골에 대해서는 미들즈브러전의 두 번째 골을 뽑았다. 자신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외곽으로 돌아 나오면서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는 "미들즈브러전 터닝슛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좋았고 다시 봐도 대단했다. 볼을 가지고 드리블을 하다가 잃어 버렸다. 그래도 운이 좋게도 다시 돌아왔고 괜찮은 결과가 왔다. 그 골은 매일 연습하는 슈팅이라 가장 인상 깊었다"라고 되짚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겠지만, 끝이 아니다"라며 다시 한 번 상을 타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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