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적지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유리한 상황에서 치르는 안방 2연전 일정이 LG 앞에 놓여 있다.
LG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넥센 선발 밴헤켄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 결과. 밴헤켄은 이날 7.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3일 1차전에서 7-0 완승을 거뒀던 LG는 이날 2차전에서도 승리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2차전을 패하며 1승1패에 만족해야 했다.
2차전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대부분 감독들이 그렇듯이 원정 경기인 점을 생각해 1승1패를 목표로 잡았다"며 "홈 경기 승률이 높기 때문에 3,4차전에 승부를 걸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안방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3,4차전은 LG가 아무래도 편하다. 일단 LG는 올 시즌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홈 승률이 5할7푼1리(40승2무30패)다. 특히 홈 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찰 경우 승률은 8할5푼7리(6승1패)에 이른다.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은 티켓이 매진될 가능성이 높다.
3,4차전에서 LG가 유리한 가장 큰 이유는 선발 투수들의 무게감이다. LG는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느라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선발 원투펀치를 투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3,4차전에는 원투펀치 허프와 류제국이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다.
허프와 류제국은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1차전에서는 허프가 7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결정적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빼앗겨 팀도 1-4로 패했지만, 7회까지 버텨주며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했다. 류제국은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반대로 넥센은 외국인 듀오 맥그레거와 밴헤켄을 이미 1,2차전에 썼다. 3차전에는 사이드암 신재영이 등판하고 4차전에는 다시 맥그레거가 출격할 예정이다. 그런대 신재영은 올 시즌 LG전 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85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맥그레거는 1차전에서 이미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여러모로 3,4차전은 LG가 유리하다. 그러나 만약 4차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최종 5차전은 예측불허가 된다. 넥센이 밴헤켄을 다시 한 번 등판시키기 때문. LG의 5차전 선발은 소사가 유력하다.
물론 소사도 1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러나 소사와 밴헤켄의 무게감은 확실히 다르다. 소사가 위기를 꾸역꾸역 막아내며 6이닝을 버텼다면, 밴헤켄은 압도적인 구위로 LG에게 변변한 찬스도 제공하지 않았다.
LG가 밴해켄을 다시 만나더라도 공략할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보통은 한 번 당한 상대에게 또 당하곤 한다. 특히 포스트시즌 같이 큰 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LG로서는 편안한 홈에서 치르는 3,4차전을 따내며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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