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이번에는 내 차례.'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팀 좌완 에이스다운 투구내용을 보였다.
양현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 경기 초·중반 찾아온 위기를 잘 넘기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로서 제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다.
양현종에게 첫 번째 위기는 1회말부터 찾아왔다. 톱타자 문선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LG 벤치는 후속타자 이형종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그런데 번트를 댄 공이 포수 파울플라이가 됐다. 양현종과 KIA는 한숨을 돌렸고 반면 LG 입장에서는 김이 빠지는 상황.
3회말에는 더 큰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볼넷, 손주인에게 안타를 내줬다. LG 벤치는 문선재에게 다시 한 번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이번에는 성공했다.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양현종은 침착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이형종과 박용택을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루수 이범호가 이형종의 안타성 타구를 옆으로 넘어지며 잘 잡아냈고, 박용택이 친 플라이를 끝까지 따라가 포구에 성공하는 연속 호수비를 펼치며 양현종을 도왔다.
양현종에게 찾아온 마지막 위기는 6회말.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채은성이 3루 땅볼을 쳤는데 앞서 호수비를 했던 이범호가 볼을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1사 1, 2루로 몰렸으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양석환과 정상호를 연달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팀 타선이 LG 선발 류제국에게 꽁꽁 묶여 양현종은 0-0으로 맞선 7회말 마운드를 두 번째 투수 윤석민에게 넘겼다.
양현종은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전날 7이닝 2실점(1자책) 승리투수가 된 헥터와 견줘도 손색없는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특히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한편, 양현종은 5회말 2사 1루 박용택 타석에서 모두 6차례나 연속해서 1루 주자 문선재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결국 6번째 견제에 문선재가 걸려들어 협살에 몰렸다. 그런데 KIA 유격수 김선빈이 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 위기도 잘 넘겼다. 양현종은 박용택을 좌익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잘 맞은 안타성 타구였으나 KIA 좌익수 김주찬의 글러브 안으로 공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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