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9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영화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목소리 연기를 펼친 카미시라이시 모네, 카미키 류노스케가 참석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은 각각 도쿄와 산골마을에 사는 청소년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시작되는 영화다.
영화를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재패니메이션을 이끌 재능 넘치는 감독으로 인정받으며 일본 뿐 아니라 한국 관객의 사랑도 받아왔다. '초속 5센치미터'와 '언어의 정원' 등은 특히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그의 작품이다.
'너의 이름은.'이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이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차기작을 구상하기에 앞서 그간의 작업을 성찰할 전망이다.
감독은 "다음 영화는 아직 구상 전이다. 일본 개봉을 앞뒀던 7월부터 극장에서 무대인사를 다녔고 8월 말 개봉해서 실제로는 한창 상영 중"이라며 "내가 무엇을 이뤘는지 관객이 무엇을 느껴줬는지 아직 전부를 다 파악하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조금 더 내가 이 영화로 어떤 성취를 할 수 있는지 확신이 들 때까지 차기작 계획을 기다리고 싶다"며 "그러면서 미래 과제도 생길 것 같다. 그래서 바로 구상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보다 넓은 세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바라며,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도 사춘기 한복판에 있는 소년 소녀들을 등장시킬 것 같다"며 "일본 유명 애니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를 보면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폭이 있다. 말 그대로 국민 작가"라고 말했다.
또한 "남녀노소. 청소년을 비롯해 모든 세대들이 극장에서 자신과 비슷한 인물을 찾아갈 수 있고 메시지를 가져갈 수 있는 작가"라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존재감을 언급한 뒤 "나에게도 그런 폭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자질이 부족했다 생각한다. 다음에 만들 수 있는 영화에서도 어떻게 하면 청춘의 마음을 잘 표현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자신이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감흥도 질문받았다.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룬 거대한 역할에 대해, 저도 비슷한 기대를 받는지도 모르겠다"며 "가끔 일본 언론에서도 '포스트 미야자키'라는 호칭으로 불러주는데, 저 자신은 굉장히 쑥스럽다. 과대평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 같은 업적은 저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도달하지 못하는 거대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며 "그런데 가끔 그렇게 불리긴 한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함께 자리한 두 배우에게 "이에 대해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해 웃음을 안겼다.
카미키 류노스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 저도 몇 편 출연했다. 정말 위대한 분"이라며 "역시 감독의 입장이 돼서 생각한다면 (거장과의 비교에) 기쁜 마음도 있을 것도 같지만 사람마다 이 세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작품에도 각기 다른 개성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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