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가 막강 '원투펀치'를 앞세워 5강 희망을 살렸다.
SK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2연승,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SK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KIA가 5경기 중 2승 이하를 기록할 경우 5위의 주인공은 SK가 된다.
선발 켈리가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켈리는 6.2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친 뒤 3-3 동점이던 7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김광현에게 넘겼다.
김광현은 나머지 2.1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준 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SK 타선이 9회초 2점을 뽑아내며 김광현은 구원승을 챙겼다. 시즌 11승(8패) 째.
켈리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켈리는 6.2이닝을 보태며 시즌 200.1이닝을 기록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초로 200이닝을 넘어선 투수가 바로 켈리다.
켈리의 200이닝 돌파는 SK 구단의 역사에도 남았다. SK 역대 3번째 200이닝을 넘게 던진 투수로 기록된 것. 2001년 에르난데스(223.2이닝), 이승호(220.2이닝)에 이어 무려 15년만의 의미있는 기록이다.
켈리와 김광현은 SK가 자랑하는 선발 원투펀치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광현이 불펜으로 등판하고 있다. 몇 경기 남지 않은 가운데 마운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김용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켈리 다음에 김광현이 나올 수도, 윤희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모든 투수들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승부처가 되자 켈리에 이어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작전은 대성공. 가장 믿음직한 두 투수의 호투가 SK의 꺼져가던 5강 불씨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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