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너무 쉬었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오랜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홈런 한 방을 맞았다.
오승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이었다.
세인트루이스가 10-3으로 크게 리드해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승환은 9회말 팀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감각 유지 차원의 등판이었다. 오승환은 1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맞고 경기를 끝냈는데 그 안타가 솔로홈런이어서 1실점을 했다. 승패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피홈런이었다.
출발는 깔끔했다. 첫 타자 호르헤 솔레어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큰 타구를 맞았다. 콘트라레스는 오승환이 던진 2구째 슬라이더에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시즌 5번째 내준 홈런이었으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나온 대타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5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덱스터 파울러를 3구째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79에서 1.89로 올라갔다. 세인트루이스는 10-4로 컵스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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