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IA 타이거즈 '영건' 김윤동이 프로 데뷔 첫 승 기회를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김윤동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한 김윤동의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앞서 4차례 선발로 나섰을 때는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
치열한 5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는 한 경기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처지. 넥센은 올 시즌 KIA가 3승 11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는 팀인데다 상대 선발은 밴헤켄이었다. 김윤동으로서는 여러모로 힘겨운 상대를 만난 셈.
하지만 김윤동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2회초 윤석민에게 솔로홈런 한 방을 맞은 외에는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KIA 타선은 1회말 1점, 4회말 1점을 뽑아 2-1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김윤동은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면 일단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5회초 첫 상대로 만난 홍성갑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두 개만 남긴 상황에서 KIA 벤치는 투수교체를 했다. 김윤동을 내리고 좌완 김명찬을 구원 투입했다. 넥센 타선이 좌타자 임병욱과 서건창으로 이어져 어떻게든 점수를 내주지 않겠다는 벤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김윤동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강판이었다.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물러난 김윤동에게는 덕아웃 동료와 홈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벤치의 의도대로 김명찬이 임병욱과 서건창을 내리 범타로 잡아내 5회초를 끝냈다.
김윤동의 이날 투구 성적은 4.1이닝(투구수 72개)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비록 승리투수와는 또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밴헤켄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투구를 해 팀 마운드에 희망의 빛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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