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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포수 주효상 '즐거운 1군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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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안방마님' 육성 프로젝트로 성장 중…15일 kt전 결승타 치기도

[류한준기자]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 '안방마님' 자리는 박동원이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 뒤를 김재현이 받치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2012년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팀 복귀해 코칭스태프로부터 집중 조련을 받았다. 당시 주전 포수로는 허도환(현 한화 이글스)이 뛰고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의 출전 시간을 늘리겠다고 했다.

박동원은 부침이 있긴 했지만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착실히 성장했다. 지난 시즌 127경기에 출장했고 개인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타율 2할6푼6리(379타수 101안타) 14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방망이 실력도 뽐냈다.

올 시즌에도 박동원은 변함 없이 안방마님 역할을 해내고 있다. 19일 현재 119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6리(387타수 99안타) 13홈런 65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지난 시즌과 견줘 조금 떨어졌지만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은 이미 넘어섰다. 안타와 홈런 숫자도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염 감독은 박동원의 뒤를 받칠 또 한 명의 포수 육성에 나섰다. 신인 주효상이 그 주인공이다. 염 감독은 지난달부터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 일순위로 주효상을 포함시키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주효상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특별 관리를 받았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더라도 퓨처스(2군) 경기가 없거나 경기를 치른 후에도 1군 홈경기가 있을 경우 고척 스카이돔으로 왔다. 그는 1군 선수들과 함께 연습했고 경기 중반부터는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투수들의 공을 받았다.

염 감독은 주효상에게 불펜 포수를 맡긴 이유에 대해 "1군 투수와 타자의 플레이를 눈에 익히게 하기 위해서"라며 "기본적으로 퓨처스팀(화성 히어로즈) 일정에 맞췄지만 되도록 1군 경험도 많이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효상은 지금까지 1군에서 8경기에 나왔다. 본격적인 프로 선수로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하지만 확대엔트리 실시 후 갖게 된 1군 경험은 소중하다.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주효상은 당시 교체멤버로 7회말 타석에 섰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1사 1, 2루 상황에서 주효상은 바뀐 투수 배우열을 상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넥센은 8-6으로 리드를 잡았고 여세를 몰아 kt에게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주효상이 팀 승리를 이끈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군에 온 뒤 심재학 코치가 '지금 네 나이 때가 야구선수로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라고 말해줬다"며 "그래서 더 많이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다른 것보다 1군에서 프로 경험을 더 많이 쌓는 게 남은 시즌 목표"라고 전했다.

넥센 코칭스태프와 구단에서 주효상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내년 또는 그 이후를 바라보고 박동원의 뒤를 받칠 수 있는 백업 포수로 키우기 위해서다. 김재현은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았다.

주효상은 신인 1차 지명으로 뽑혀 넥센에 왔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 유망주로 입단하더라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선수로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넥센은 주저하지 않고 육성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주효상이 다가오는 '가을야구'에서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내년 시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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