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캡틴' 류제국(33)이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팀의 4연승과 4위 굳히기를 이끈 완봉 역투였다.
류제국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LG는 양석환의 선제 3점포, 문선재의 쐐기 투런포가 터지며 5-0으로 승리, 4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 후 류제국은 "미국에서 뛸 때 강우콜드로 7이닝 완봉승을 한 적이 있는데, 9이닝 완봉승은 야구 하면서 처음"이라며 "완봉 욕심은 8회를 막고나서 생겼다. 선수들이 다 해보라고 해서 도전했다"고 완봉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류제국은 "왜 동료들이 하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좋은 구원 투수들도 많은데"라며 "감독님은 그만 하자고 하셨고, 코치님은 내 의사를 물어보셨는데 내가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한 번도 안해봤으니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위기도 있어다. 9회초 투아웃을 잡아낸 뒤 최형우와 이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 무관심 도루까지 겹쳐 2사 2,3루가 됐다. 안타 한 방이면 완봉승은 물론이고 5-2까지 쫓기며 팀 승리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제국은 침착하게 백상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자신의 첫 완봉승과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류제국은 "솔직히 불안했다. 다 빗맞은 안타였는데, 거기서 안타 하나 더 맞았으면 내가 고집을 부려 9회에도 올라온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었다"며 "관중들이 이름을 연호해 마음이 급해질 뻔 했는데, 가볍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타자를 잡아냈다"고 말했다.
첫 경험이다보니 어색함도 있었다. 류제국은 첫마디에 "힘들다"며 "경기를 끝내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것은 그동안 한 번도 안해봤다. 그러다보니 뭔가 어색한 기분이었다"고 마운드에서 경기를 끝낸 직후의 기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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