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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파다르, 팀 적응 중 "쉴 틈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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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동료·한국음식 모두 OK…"라이트 공격수로 자리 잡을 것" 자신감

[류한준기자] '너를 믿는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지난 5월 13일 인천에서 열린 2016-17시즌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우리카드의 전체 1순위 지명권 획득 가능성이 높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명 순서를 정하는 구슬 추첨에서 1순위는 우리카드가 아닌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2, 3, 4순위 추첨에서도 밀렸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5순위 지명권을 두고 고심 끝에 파다르(헝가리)를 선택했다. 파다르는 지명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역대 V리그로 온 외국인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다. 파다르는 이제 갓 스무살이 됐다.

그는 드래프트 후 고국으로 돌아갔고 지난달 초 다시 한국으로 와 팀에 합류했다. 현재 우리카드 선수들과 한창 손발을 맞추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파다르의 포지션을 라이트로 못박았다. 파다르 역시 "배구선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뛰었던 자리"라며 "트라이아웃 때는 세터 빼고 다 해봤다. 시키니까 레프트, 센터로도 뛰었다"고 웃었다.

그는 훈련이 없는 날에는 숙소 안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한다. 오후 팀 연습을 마친 뒤 선수단 전용체육관인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파다르는 "놀러 다닐 틈이 없다. 팀 적응이 우선아니냐"고 했다. 우리카드로 와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몸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 힘이 더 든다.

여기에 오는 22일부터 청주에서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가 열린다. 파다르를 비롯한 우리카드 선수들은 예년과 달리 시즌 준비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 연습 경기 일정도 빡빡하게 잡혔다. 지난달 말에는 상무(국군체육부대)를 포함해 일주일 사이에 연습경기를 4차례 치른 적도 있다.

파다르는 "상무에서 뛰고 있는 김정환이 우리팀 소속이라고 들었다. 정말 잘 하더라. 빨리 팀으로 복귀해 함께 뛰고 싶다"고 웃었다. 김정환은 현재 병장으로 내년 1월 20일 전역 예정이다.

바쁜 일정을 지내다 보니 파다르는 입국 후 같은 헝가리 출신으로 V리그 선배이기도 한 바로티(한국전력)와 만날 시간이 없다. 파다르는 "휴대전화를 통해 가끔 메시지만 주고 받았다"고 했다.

파다르는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새로 얼굴을 익힌 동들과 관계도 그렇고 한국음식에도 부담이 없다. 그는 "해산물 정도를 빼면 가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좋아하는 메뉴는 닭갈비다. 파다르는 "점심 때 닭갈비를 먹었는데 정말 맛이 있더라"고 껄껄 웃었다. 그는 "공격에는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물론 수비 연습도 소흘히 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스파이크를 시도할 때 타점이 눈에 띄게 높은 건 아니지만 힘이 있다"며 "삼성화재에서 뛰었을 당시 안젤코(크로아티아)를 보는 것 같았다"고 파다르에 대해 얘기했다. 배구단 사무국에서는 숀 루니(미국)의 예전 모습을 파다르에게 기대하고 있다.

루니는 지난 2013-14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없었다. 팀에서는 2005-06, 2006-07시즌 현대캐피탈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의 루니처럼 파다르가 팀에 활력소가 되길 바라고 있다. 루니는 당시 대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대캐피탈로 왔다. 어린 나이였지만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잘 수행했다.

파다르는 "한국에 온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V리그는 앞서 뛰었던 벨기에리그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수비에 더 초점을 맞추고 벨기에와 견줘 좀 더 짜여진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꼭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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