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지막 힘까지 짜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18일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실시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퓨처스(2군) 타격과 투수코치로 각각 훌리오 프랑코와 크리스 옥스프링을 영입했는데 두 외국인코치를 1군으로 올렸다.
옥스프링 코치는 롯데와 인연이 깊다. 현역 선수로 뛸 당시인 지난 2013년 스캇 리치먼드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로 돌아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두 시즌 동안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23승 15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kt 위즈 소속으로 뛰며 12승(10패)을 기록, 3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앞서 2008년 LG 트윈스(10승 10패) 시절을 포함하면 KBO리그에서 4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올해부터는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롯데에서 시작했다. 롯데 퓨쳐스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보직변경으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옥스프링 코치는 롯데의 홈 사직구장에 대해 "두 시즌 동안 늘 홈경기를 치렀고 지난해 kt 소속으로도 찾아왔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다"고 웃었다.
퓨처스와 1군은 환경도 그렇지만 선수단이 세운 목표도 다르다. 코치로서 지도 방법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옥스프링 코치는 "퓨처스와 1군은 실력 차가 있다"며 "아무래도 1군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옥스프링 코치가 1군 투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경기접근 방법에 대해서다. 그도 KBO리그에서 5시즌을 뛰며 136경기에 등판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그리고 고국인 호주리그까지 여러 리그를 거치며 많은 경험을 했다.
구종, 구속 등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과 타자 상대 요령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접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옥스프링 코치는 이런 이유 때문에 경기 도중이라도 덕아웃에서 수시로 투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옥스프링 코치가 1군으로 와 아무래도 더 신이 난 것은 외국인투수인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다. 옥스프링 코치는 "두 선수와 정서적인 유대는 분명히 있다"며 "나 또한 롯데에서 선수로 뛰지 않았나. 같은 포수와 손발을 맞췄고 같은 야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고 웃었다.
'옥스프링 효과'일까. 지난달 좀처럼 승수를 올리지 못하던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옥스프링 코치가 1군으로 온 다음 지금까지 각각 2승 1패(린드블럼)와 1승(레일리)을 올렸다. 레일리의 경우 지난달 30일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는데 87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었다.
옥스프링 코치는 "둘에게도 결국은 같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경기 접근 방법 등에 대한 얘기를 주로 한다.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옥스프링 코치는 현재 1군에 있지만 퓨처스에서 젊은 선수들을 지도할 때 눈에 들어온 투수도 있다. 그는 "기대주가 여러 명 있다"며 "그들 중 배재성이 인상 깊었다. 골격도 크고 근육량도 적당하다. 구속도 빠른 편이고 잘만 다듬고 성장한다면 앞으로 롯데 1군 마운드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배재성은 성남고를 나와 지난해 입단한 우완이다. 아직까지 1군 등판 경험은 없지만 퓨처스에서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23.2이닝을 소화했고 2승 1패 평균자책점 6.4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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