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골을 넣기는 했지만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수단에 반성을 주문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다.
이청용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8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가로지르기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한국의 3-2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 기여를 한 것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은 중국 수비진 앞에서 한 수 위의 볼 키핑과 드리블, 패싱력을 보여주며 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지를 실력으로 과시했다. 후반 37분 이재성(전북 현대)과 교체될 때까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경기 후 이청용은 "일단 승점 3점을 얻어 만족한다. 내용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종예선 첫 경기를 원했던 결과(승점 3점)를 얻은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재치있었던 자신의 골에 대해서는 "내 득점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 일단 프리시즌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리그에서도 꾸준히 나섰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장 잔디 상태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는 더 준비를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3-0으로 앞서가던 후반 29, 32분 연이어 실점하며 중국에 추격 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3-0으로 앞서가면서 압박을 하지 않고 풀어진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축구는 알다가도 모른다는 것을 오늘 다시 느꼈다. 긴 최종예선 중 오늘처럼 고비가 또 올 수 있다. 더 잘 준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약이 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최종예선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지적한 이청용은 "중국전을 통해 최종예선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쉽지 않은 무대라는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중국이 (자신들의 홈경기에서는) 오늘같은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후반 2골로 얻은 자신감을 보여주려 할 것 같다"라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최종예선 전 과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청용은 "모두가 팀을 위해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라며 집중력을 잃지 않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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