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동원은 좋은 활약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에 3-2로 이겼다. 3-0으로 앞서다 후반 중반 집중력이 떨어져 2골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원톱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3골에 모두 도우미 역할을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은 훌륭한 활약을 했다. 첫 번째 골 외에도 이후 두 골에 관여해 기록상으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일부에서는 단순히 비난하기 위해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투덜거리고 해가 뜨면 너무 덥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어서 논란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지동원 발탁을 두고 일었던 논란을 언급하며 지동원을 적극 옹호했다.
결과는 승리지만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2실점 과정이 그랬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 후반 양상이 다르게 진행됐다. 전반이 나름 분석하기 쉬웠다면 후반은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라고 복기했다.
이어 "전반에는 점유율 70% 이상이었지만 횡패스가 많이 나왔고 라인 사이의 공간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밀집된 공간에 패스를 넣다보니 상대에게 좋은 역습 기회를 2~3회 내줬다.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런 부분 외에는 전체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것은 정당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후반 경기가 요동을 친 부분에 대해서는 "초반 고전하다가 이후 우리 흐름을 찾아서 좋은 움직임으로 전진해 침투패스를 통해 두 골을 넣었다. 그 이후 또 잠깐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로 첫 실점을 했다. 두 번째 프리킥 실점은 흔히 있을 수 있다. 쉽게 이기는 경기를 끝에 어렵게 마무했다"라고 정리했다.
29분 위하이, 32분 하오쥔민에게 연속 실점을 하며 수비가 흔들렸던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 15~20분 남겨두고 3-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느슨해졌다. 첫 번째 실점은 우리의 실수였다. 이어서 두 번째 실점을 하면서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일부 선수들이 아직 경기 감각이나 풀타임을 뛰는데 어려움을 보여서 복합적으로 일어난 문제다. 중요한 것은 첫 경기를 이겼지만 어렵게 치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개선사항도 많이 봤다. 70분만이 아닌 90분을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 앞으로 이런 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차 예선 무실점이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깨진 것에 대해서는 "더 좋다. 무실점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싸웠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털어내고 승점 3점을 이어가는 경기를 해서 괜찮다"라고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흥민은 예정대로 중국전만 뛰고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한다. 대신 황의조(성남FC)가 합류해 자리를 메운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제까지 손흥민의 이적설이 있었다. 이적을 했다면 시리아와의 2차전에 데리고 가려고 했다. 이적이 무산되고 손흥민이 구단에 2차전 동행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황의조를 손흥민 대신 뽑았다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