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팬들은 정말로 3-0, 4-0, 5-0으로 이길 것으로 예상하나요?"
중국 다수 매체들은 9월 1일 한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한국-중국전이 다가오면서 치열하게 보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의 훈련에는 80여명의 중국 취재진이 나타났다.
같은 시각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의 훈련에도 10여명의 중국 취재진이 등장해 훈련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한국전을 앞두고 국내 매체가 보도하는 기사들을 모두 찾아 번역해 중국으로 전하고 있다. 심지어는 대한축구협회가 A대표팀 소집 후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장쑤 쑤닝)의 팬 문답까지 확인해 기사화 중이다.
파주 NFC에서 만난 leTV 츠위기자는 "당장 중국이 한국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것을 안다. 비기고 돌아가도 성공적이다"라고 한중전 예상을 하면서 한껏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중국의 우월함을 앞세우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는 "대표팀의 차이는 아직 있지만 클럽 간의 겨루기에서는 중국이 조금 앞서지 않나 싶다. 슈퍼리그 팀들이 대대적인 투자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보다 최근 성적도 낫지 않는가"라며 중국 축구가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국 선수들의 시각도 소개했다. 익명의 다른 매체 기자는 "중국 훈련 중 장린펑(광저우 에버그란데)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K리그 팀과 자주 만나서 뛰어 보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스타일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라고 중국 선수들이 자신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비단 장린펑만 그런 것은 아니다. 중국의 첫 국내 훈련에서 공식 인터뷰에 나선 쑨커(장쑤 쑤닝)는 "한국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고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 "중국 정도는 3-0, 4-0 정도로 이길 수 있다"는 댓글을 소개하자 "중국이 조직력을 보여주고 선수 개개인이 역할을 한다면 이길 수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은 둥글다. 직접 싸워봐야 한다. 우리 세대는 공한증을 모른다"라며 자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오린(광저우 에버그란데)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선수단의 수준은 좋다. 조화를 이루고 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가오홍보 감독이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나아지리라 본다"라며 한국을 꼭 넘겠다고 다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